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후
이재용 부회장에게 상속되는 세금만
무려 11조 366억원으로 확정되었습니다.
이 금액은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그룹 주식 18조 2000억원을
이재용 부회장이 고스란히
상속받았을 때,
최종적으로 국가에 납부해야 할
세금인데요.
현행 법률 하에서는
최고세율 50%에다가
한 회사의 최대주주였기 때문에
여기에 적용되는 20% 할증까지 합치면
실질적으로 상속받는 금액의
60%를 세금으로 내야 하는 것이죠.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일본 55%, 미국 39.9%,
독일 30%, 영국 20%,
스웨덴과 호주 0% 등
주요국과 비교했을 때에도
터무니없이 높은데요.
이처럼 살인적인 상속세때문에
가업을 물려주지 못하고
통째로 회사를 매각하는
사례도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1. 쓰리세븐
전세계 시장 점유율 40%,
해외 매출 90%에 달하는
한국의 자랑스런 브랜드
'쓰리세븐'은 손톱깎이를
전문으로 만드는 업체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에서
숫자 7이 3개 연속으로 쓰여진
손톱깎이 한 두개는
갖고 있을텐데요.
그것이 바로 쓰리세븐의
제품인 것이죠.
정부로부터 세계 일류기업과
제품 인증을 받았고
관련 특허도 많지만,
2008년 창업주가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면서
상속세 1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다른 회사에게 지분 전량을
넘겨야만 했습니다.
2. 유니더스
국내 최대 콘돔 제조사이자
세계 조달시장 1위를 달리기도 했던
'유니더스'도 매각의 아픔을 겪었습니다.
2015년 창업주가 별세하면서
100억원이 넘는 지분을 상속받았으나
경영권을 이어받은 아들은
세금만 50억원이 넘자
당국에 연부연납 신청을 하게 되었는데요.
연부연납이란 일정 기간을 두고
나누어서 세금을 내는 분할 제도였죠.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들이 보유한 300만주를 넘겨
회사를 매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3. 락앤락
전세계 밀폐용기 시장에
표준처럼 여겨지던 '락앤락'도
홍콩계 사모펀드에
회사를 매각했습니다.
지난 2017년, 회장과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락앤락 지분 60%에 해당하는
약 6,000억원 전량을
넘긴것인데요.
창업주는 매각한 금액으로
다른 기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40여간 키워오면서
인생의 전부였던 회사를 매각했을 때에는
고통스럽고 힘든 결정이라고
회고하기도 했습니다.